상상의 나래, 내 마음대로 된다면

상상의 나래, 내 마음대로 된다면

 

 

조카 녀석의 종알종알 말놀이 책자를 넘겨본다.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은

 

어린이을 위한 언어 능력개발 그림책이다.

 

단순한 문장과 입에 맞는 운율, 반복 구조를 이용하여,

 

한두 번만 읽어주면 종알종알 따라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우리말의 어휘와 문법을 익히게 된다.

 

여기에 있는 '내 마음대로 된다면' 글귀가 가슴에 다가와

 

적어본다.

 

 

 

아이, 심심해 !

곰돌아,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내가 만일 자동차라면

시골길을 쌩쌩 달릴 텐데.

 

그러다가 높은 산이 가로막으면?

그럼 둥실둥실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야지.

 

그러다가 심심해지면?

그럼 보슬보슬 비가 돼서

땅으로 내려와야지.

 

그러다가 좀이 쑤시면?

그럼 팔랑팔랑 나비가 돼서

꽃들을 찾아 다녀야지.

 

그러다가 새에게 잡아먹히면?

내가 만약 새라면

나비는 잡아먹지 않을 거야.

 

배가 고프면 땅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먹어야지.

빵이라고?

 

내가 만약 빵이라면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겠지?

곰돌이 입으로

 

내가 만약 입이라면?

하루 종일 먹고, 하루 종일 떠들 거야.

그러다가 찰싹 회초리를 맞으면?

 

내가 만약 회초리라면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때리지 않을 거야

응, 그냥 잠자는 회초리구나.

 

내가 만약 잠이라면......

아함, 내가 만약 잠이라면......

그래, 지금처럼 졸리면 내가 잠이 되는 거야.

 

 

 

이것이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상상 속의 세계다.

 

우리 어른들도 이런 순수한 상상 속에서 자라났지만

 

지금은 어떤가?

 

새삼 순수한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지금 불혹의 나이에

 

내 마음대로 된다면 무엇부터 할까?  생각만 해도 즐겁다.^^